학생사안처리의 정석 - 아동학대, 학교폭력, 생활지도 (7) 전담기구의 사안조사, 학교장 긴급조치

사안조사와 학교장 긴급조치 역시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우선

 

1) 사안조사의 경우 피해/ 가해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피해와 가해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고

2) 가해자가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3) 학교장 긴급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긴급한 상황일텐데, 그때 사안 조사가 이루어지면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계속 말하고 떠올려야 하니까... 피해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 들고

4)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사안을 조사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과 사안이 빠르게 처리되어야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조금 더 줄어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학교폭력 사건을 다루는 교사 입장에서는 많은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되는 듯...

 

이것 말고도 어려운 점은 너무 많지만ㅠㅠ

학부모가 전담기구 구성원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도 학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

'수업 시간 이외의 시간에 조사'라는 부분이 굉장히 어렵고 미묘하다. 특히 한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일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하는 게 맞는데, 이 말은 결국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모두 수업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결국 둘다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

이런 경우도 정말 어렵다. '따돌림'과 '친하지 않음'의 경계는 무엇일까. 특히나 '친했다가 싸운 후 더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음'과 '따돌림'의 경계는 생각보다 가깝고 애매하다. 글자로만 보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조금도 쉽지 않음.

나는 자꾸 왜 이 문제를 틀리는가ㅠㅠㅠㅠㅠㅠㅠ